한국을 비롯,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국가의 재계대표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을 보완하는 "아시아통화기금"을 창설하자고 제의하고
나섰다.

한국의 김우중 차기 전경련회장과 도요다 쇼이치로 일본 게이단렌회장 등
아시아 7개국의 경제단체장들은 지난 25일 도쿄시내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아시안 네이버즈포럼(ANF)"에서 아시아통화기금창설을 제의했다.

아브리잘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연합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국가들의 대외채무는 민간기업의 부채비중이 커 국제통화기금(IMF)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각국의 실정에 맞는 지원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직을 세울 것을 제의했다.

일본측은 "아시아 통화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역내의 통화안정이 시급하다"
며 이를 위해 엔화를 국제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참석자들은 아시아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측이 내수를
확대, 아시아로 부터의 수입을 늘려야 하며 엔화국제화에 앞서 일본의
금융자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