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체들이 해외업체들의 하청작업에서 탈피, 이들과 합작하거나
미리 판권을 팔아 마련한 자금을 투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해외시장을 손쉽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애니메이션 수출확대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주)프러스원은 대만 라이스필름과 공동으로 "또또와 유령친구들"을
제작중이다.

프러스원과 라이스필름은 총제작비 22억원을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오는 7월중순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개봉될 이 작품은 상영시간 76분
짜리로 개구장이 소년 또또와 겉모습은 무서워 보이지만 마음씨 고운 할머니,
그리고 유령친구들이 펼치는 코믹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한 삼성영상사업단은 일본의 소니 및
키티필름과 공동으로 TV용 애니메이션 "머메노이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삼성의 투자액은 4억원으로 전체투자액의 25%다.

삼성은 또 일본의 가토카와 하루키사와 25부작 비디오 애니메이션
"알렉산더 대왕" 공동제작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전체제작비 40억원중 8억원(20%)을 투자하게 된다.

13부작의 이 애니메이션은 알렉산더 대왕의 일생을 공상과학물로 각색한
것으로 미국 배급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함께 프랑스 PMMP사와는 52편 분량의 TV용 애니메이션 "핌 라이트"를
제작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TV용 애니메이션 "크로노퀘스트"를 제작중인 에스미디컴은 기획단계에
이탈리아의 레버, 미국의 선셋, 일본의 이미지케이사에 판권을 팔아
3백만달러의 제작비를 확보했다.

한신코퍼레이션도 최근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예수"를 기획단계에서
1백90만달러를 받고 이탈리아에 팔았다.

이춘만 프러스원사장은 "외국과의 합작제작은 IMF시대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외국업체들의 하청작업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