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의 핵심인 영상소프트분야 육성을 위해선 KBS MBC 등 기존 방송사
들이 독점하고 있는 프로그램 생산유통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연구원주최로 최근 열린 "한국언론의 위기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강현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다매체, 다채널시대엔 전파의 희소성에
근거한 공공성보다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방송을 바라봐야 한다"며 방송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교수는 "오늘날 세계 영상소프트웨어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할리우드의
프로덕션사들은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우리나라에
서도 방송3사의 프라임시간대 외주프로그램 방영을 의무화하고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는 등 독립프로덕션사 육성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교수는 또 "각종 뉴미디어 등장과 디지털기술 발달로 세계방송시장은
전체적인 방송소프트 공급부족 상태"라며 "제작능력만 갖추면 세계시장에
나설 수 있는 호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방송소프트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한번 사용한후
폐기되는 일회용에 머물렀다"며 "부가가치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 수출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