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컬러를 아십니까"

바다를 떠올리게하는 코발트블루 세탁기.

생기넘치는 녹색 전자레인지.

고급원목가구같은 브라운 가스오븐레인지.

모두 일반 가전업체들이 잘 쓰지 않는 색상의 제품들이다.

이런 색을 동양매직은 각각 매직블루 매직그린 매직브라운등으로
이름지으며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튀는 색을 앞세워 가전업계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가 동양매직이다.

93년 8백억원정도이던 매출은 지난해 1천7백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매출규모로만 치면 아남전자 린나이 등에 이어 가전업체중 여섯번째.

종합가전으로는 4위자리를 굳혔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동양매직의 성공비결이 "디자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

디자인을 주무기로 기존업체들이 지나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이 회사의 디자인전략은 이미 있는 것에서 벗어나기이다.

한번에 세가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3구가스레인지"나 쿠키도 구울 수
있는 "그릴가스레인지"가 그렇다.

오목한 한식기에 맞게 물살을 강하게 하고 물불림기능을 갖춘 한국형
식기세척기도 마찬가지이다.

네모난 전기밥솥도 이 회사가 처음 만든 것이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디자인에 "매직컬러"로 대표되는 튀는 색을 더한다.

특히 소품일수록 튀는 색을 쓰려고 애쓴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고가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한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작품은 일반 가스레인지 10개 값인 가스오븐레인지.

세라스톤 코팅의 고급스러움에 독특한 색을 가진 가스오븐레인지는 주부가
꼭 갖고 싶어하는 주방용품이 됐다.

동양매직이 늘 개성있는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타성에 젖지않도록 디자인을 과감하게 아웃소싱 하고있다.

조형성이 높은 제품일수록 밖에 맡긴다.

또 독특한 색을 유지하기 위해 색디자인 전문회사로부터 꾸준히 색컨설팅을
받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