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인진흥기관인 디자인카운셀은 "밀레니엄 프로덕트"행사를
준비중이다.

새로운 천년을 준비할 상품을 발굴.육성한다는 것이다.

2000년 열릴 이 행사를 위해 몇년전부터 디자인이 좋은 상품을 찾아
"밀레니엄 프로덕트"마크를 주고 있다.

물론 이 행사는 디자인진흥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가디언지에 실린 "영국은 다시 살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 "세계의
디자인공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정적으로 디자인진흥정책을 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블레어총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최근 ASEM총회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과
디자인 교류를 다짐한 선언문을 올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영국은 80년대에 심각한 경제난으로 IMF관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영국이 디자인진흥에 힘입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영국 디자인산업은 짧은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3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한해 1백20억파운드(약 28조6천억원)를
벌어들인다.

기업들의 열의도 커 기술투자보다 디자인투자를 더 많이 할 정도다.

영국 디자인이 급성장한데는 디자인카운셀이 큰 역할을 했다.

디자인카운셀은 80년대에는 기업들에게 직접 디자인 지도를 했으며 지금은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자인분야를 진흥시키려면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이 기관 사람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도 국가차원에서 디자인 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다.

임무수행은 일본산업디자인진흥원(JIPDO)과 국제디자인교류협회(JDF)
두 기관이 맡았다.

특징적인 것은 디자인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많은 세제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JDF는 "국제디자인페스티벌" "아시아태평양디자인교류프로그램" 등을 열며
아시아에서 일본디자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대만도 무역진흥공사(CETRA)안에 "디자인진흥센터"를 두고 있다.

대만의 디자인진흥정책은 중소기업 디자인지도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최근에는 디자인 관련 세미나를 열어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치중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에 해외디자인센터를
설치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디자인센터를 통해 세계 디자인동향을 파악하고 자국 기업들의
디자인상품 시장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