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불고기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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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칼을 차고 황태자를 호위하는 사람을 다치하키라 했다.
이들에게 매일 생선을 팔러오는 노파가 있었다.
사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말린 생선을 잘라파는 것 같았다.
어느날 다치하키들이 기타노지방에 사냥을 갔다.
그곳에서 그 노파를 보았다.
이런 들판에서 무엇을 하나 궁금해서 다가갔다.
당황한 노파가 도망치려 했다.
붙잡아 들고있던 광주리를 빼앗아 안을 살펴봤다.
뱀을 4치정도로 자른 토막이 그득했다.
"곤자쿠이야기"에 있다.
뱀을 말려 생선으로 판 것이다.
중국 항언록에 나오는 양머리를 간판에 그려놓고 개고기를 팔았다는
양두구육이란 글귀가 생각난다.
거짓 표시로 사기치는 상술의 대표적 사례다.
이런 비열한 장삿술이 서울에서 최근 들통났다.
햄버거 전문체인점 한국맥도날드가 "불고기 버거"를 팔면서 이 버거의
재료로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써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10월15일부터 그렇게 해왔고 이제까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다.
한국판 양두구육으로 "우두돈육술법"이라 할만 하다.
맥도널드는 햄버거 체인점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맥도널드의 성공을 얘기할때 마케팅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를 꼽는다.
엄격한 기준과 절차, 청결에 대한 열광적 헌신, 맥도널드 햄버거대학에서
가맹점에 실시하는 집중적인 훈련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쓴 것을 보니 기준의 엄격한
준수를 깡그리 잊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한국맥도날드측의 변명이 더 가관이다.
돼지고기가 훨씬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실험결과 때문에 쓴 것일뿐 값이
싸다는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싼 고기를 쓴 것을 항의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가 않다.
돼지고기를 쇠고기라 한 "거짓"에 소비자들은 불쾌한 것이다.
서툰 변명을 하기 보다 차라리 변명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잘못에 대한 변명은 그 변명으로 해서 잘못이 더욱 크게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과실을 솔직하게 "사과"하는 풍토가 우리사회에 정말 아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
칼을 차고 황태자를 호위하는 사람을 다치하키라 했다.
이들에게 매일 생선을 팔러오는 노파가 있었다.
사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말린 생선을 잘라파는 것 같았다.
어느날 다치하키들이 기타노지방에 사냥을 갔다.
그곳에서 그 노파를 보았다.
이런 들판에서 무엇을 하나 궁금해서 다가갔다.
당황한 노파가 도망치려 했다.
붙잡아 들고있던 광주리를 빼앗아 안을 살펴봤다.
뱀을 4치정도로 자른 토막이 그득했다.
"곤자쿠이야기"에 있다.
뱀을 말려 생선으로 판 것이다.
중국 항언록에 나오는 양머리를 간판에 그려놓고 개고기를 팔았다는
양두구육이란 글귀가 생각난다.
거짓 표시로 사기치는 상술의 대표적 사례다.
이런 비열한 장삿술이 서울에서 최근 들통났다.
햄버거 전문체인점 한국맥도날드가 "불고기 버거"를 팔면서 이 버거의
재료로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써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10월15일부터 그렇게 해왔고 이제까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다.
한국판 양두구육으로 "우두돈육술법"이라 할만 하다.
맥도널드는 햄버거 체인점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맥도널드의 성공을 얘기할때 마케팅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를 꼽는다.
엄격한 기준과 절차, 청결에 대한 열광적 헌신, 맥도널드 햄버거대학에서
가맹점에 실시하는 집중적인 훈련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쓴 것을 보니 기준의 엄격한
준수를 깡그리 잊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한국맥도날드측의 변명이 더 가관이다.
돼지고기가 훨씬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실험결과 때문에 쓴 것일뿐 값이
싸다는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싼 고기를 쓴 것을 항의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가 않다.
돼지고기를 쇠고기라 한 "거짓"에 소비자들은 불쾌한 것이다.
서툰 변명을 하기 보다 차라리 변명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잘못에 대한 변명은 그 변명으로 해서 잘못이 더욱 크게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과실을 솔직하게 "사과"하는 풍토가 우리사회에 정말 아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