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25,26일 이틀간 국회 후생관 앞마당에서 개최한 "실업 대책
마련을 위한 온국민 한마음 바자회"에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모금액은 방송3사의 생중계가 취소되는 바람에 당초 목표 11억원에
크게 못미쳐 3억여원정도였다는 후문.

이번 바자회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사용하던 물건을 비롯
탤런트 최진실 농구선수 서장훈선수 등이 기증한 1천여점이 나왔으며 일부
품목은 경매로 "새 주인"을 찾아줘 관심을 끌었다.

<>.김대통령과 이 여사의 기증물품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높아져
김대통령의 "실사구시"휘호는 최고 1천7백만원까지 써낸 사람이 나왔다.

낙찰자는 자신을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사람"이라고만 소개.

김대통령의 지팡이는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한총무대행은 1천2백50만원을 써냈는데 "어려웠던 시절을 기념할 수 있는
물건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거액"을 써 넣었다"고 소감을 피력.

또 양복 3백50만원을 비롯 넥타이 1백만원 벨트 1백만원 구두 50만원 등에
각각 팔려 나갔다.

소장해온 책 "부활"과 "서양철학사"는 각각 10만원과 30만원에 나갔다.

또 이 여사가 기증한 휘호 "경천애인"은 3백만원, "남북통일"은
3백50만원선에 팔려나갔다고.

<>.전날 김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서리가 행사장을 찾은데 이어 휴일인
26일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정균환 사무총장 한 총무대행 등 국민회의
고위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들이 총출동, 실업문제에 대한 당차원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신기남 대변인과 조성준 정한용 의원 등 10여명의 소속 의원들도
바자회장을 찾아 즉석에서 시민들에게 서명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은뒤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조대행과 신순범 전의원은 특히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명사 서예관"에서
재야인사인 진관스님과 함께 서예솜씨를 발휘, 즉석 휘호를 써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행사장을 찾은 김대통령은 "힘을 합쳐 실업자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귀중한 물품을 내놓고 참여하는 열기를 보니 만족스럽고 감사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실업문제는 본인과 사회, 그리고 정부가 3위일체로 협력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

<>.국민회의는 당초 기대보다 모금액은 적었으나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고 자평한뒤 이번주초 간부회의를 열어 모금액의 구체적인 사용방안
등을 결정키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모금액을 기초로해서 전국민적인 실업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서 모금액이 실업해소를 위한
"종잣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남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