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실업률이 최고 9%를 넘어서며 약 2백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실업률이 6%로 치솟아 연간
실업자수가 1백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 7.4%로 정점에 오른후 2천년부터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경제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2천년 이후에도 실업률이 8%대를
유지하며 대규모 장기실업이 사회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실업증가는 소득감소로 이어져 내수위축과 생산축소를 몰고오고 다시
실업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연구소들은 더욱 어두운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대우와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올해 실업률이 7.2%로 치솟고 연평균
실업자수는 1백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LG와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6.5%의 실업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삼성은 경제회생에 실패할 경우 올해 실업률이 9.3%를 기록할 것이란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경우 전직종에서 대량 고용감소 사태가 일어나 실업자수는 2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99년과 2천년에는 각각 2백50만명에 이르는 고실업이 지속돼 경제활동
이 마비되는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2천년 이후 우리 경제가 정상상태로 회복되더라도 오는 2천2년까지는
1백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상존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의 시각은 더 썰렁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5일자에서 한국 실업률이 올연말께 10%대까지
올라갈 것이는 JP모건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분야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업률이 12%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