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 배속되는 카투사(KATUSA) 선발에 무작위 전산선발(속칭 뺑뺑이)
방식이 도입된다.

육군은 27일 카투사 선발방식을 올해부터 토익성적 6백점 이상자를
대상으로 한 추첨으로 바꾸고 지원 기회도 1회로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카투사의 논산훈련소 선발은 완전히 폐지된다.

올해 선발 인원은 2천3백여명으로 육군은 오는 8월중 모집공고를 내고
9월께 관할 병무청을 통해 토익성적과 함께 지원서를 제출받아 11월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카투사요원은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군에 충원된다.

전산선발방식은 지원자의 토익성적을 점수대별로 그룹화한 뒤 각 그룹에서
고르게 선발함으로써 카투사들의 어학실력이 업무특성에 맞게 적절히
분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원횟수도 1회로 제한, 올해 지원자는 내년에는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지원자들이 재수 삼수까지 하며 소위 카시(카투사 고시)라는 말까지
낳는 등 과열경쟁의 폐단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카투사시험 합격자의 토익점수 하한선이 8백35점에 달해
우수 자원들이 모두 카투사로 빠져 나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그동안 카투사를 토익성적순으로 50%를 뽑고 나머지 50%는
논산훈련소에서 영어시험을 통해 차출해왔다"며 "선발 방식의 이원화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논산훈련소 선발의 경우 부정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아 선발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은 한국군 어학병(연간 70명)의 경우 카투사를 선발한뒤 남은
인원 중에서 성적순으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