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은 27일 인천매립지개발(3백73만평)을 위해 세계적인 투자자문용역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저팬사와 40억달러규모의 "해외투자자 유치계약"
을 체결했다.

동아는 또 이같은 외자유치를 포함, 2013년까지 인천매립지에 총 10조원을
투자해 이 지역을 외국인투자자유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아울러
내놓았다.

이에 따라 용도변경 불가방침을 수차례 밝힌 농림부와 개발을 강행하려는
동아건설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아로부터 외자유치의 전권을 위임받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외국인투자자들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아래 다음달 10일 파리를
시작으로 6월말까지 유럽 미국 동남아등지를 돌며 투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인천매립지의 용도변경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용도변경이
무산될 경우 외자유치는 불가능하다.

투자유치와 관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사의 히사요시 고바야카와 사장은
"인천매립지의 입지조건과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는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건설은 "이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시행되면 연인원 34만명의 고용창출
과 2백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혜시비와 농지감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이익금으로 국내외에서
인천매립지보다 넓은 면적의 대체농지를 조성해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특정기업에 특혜가 돌아가지
않고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면 용도변경문제를 검토해 볼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농림부 김태동 차관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포간척지의 용도전용
은 말도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백광엽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