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경제는 닮은 꼴"

유럽경기의 강한 회복세가 90년대 중반 미국의 경기회복 과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흥미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경제가 세가지 점에서 미국경제와 비슷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개선 <>정부의 재정적자 삭감과 물가안정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투자신탁 붐에 힘입은 주가활황세가 그것이다.

우선 유럽기업들의 영업실적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화학분야 주요기업들의 작년 순익이 두자리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산성이 낮은 사업분야를 포기하는 등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한 결과다.

올해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예산된다.

독일은 물론 프랑스 기업들의 순익도 평균 20%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개인자금이 은행예금에서 투자신탁형 주식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데
따라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미국과 흡사하다.

런던 프랑크푸르트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올들어 다소의 등락은
있었지만 꾸준히 기록경신 행진을 지속해왔다.

이탈리아의 경우 올 1.4분기동안 증시로 유입된 자금규모가 작년연간
합계치와 비슷했다.

이에따라 주가상승률은 50%에 달했다.

이같은 경기호황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정부의 재정.금융정책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유럽 각국정부는 유럽통화통합(EMU) 참가자격을 갖추기 위해 재정적자와
물가상승률을 일정범위내로 묶어왔다.

이것은 또 장기금리를 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따라 거시경제지표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유럽연합 15개국의 광공업생산증가율은 전년대비 4%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있는 미국계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유럽각국의 경제상황은
미국의 95년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고 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95년 재정균형 노력과 물가안정을 반영해 장기금리가
1년사이에 연2%대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사업재편에 힘입어 기업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었다.

투자신탁붐에 따라 주가는 33%의 상승세를 보였다.

단지 미국과 다른 점은 유럽에서는 아직 기업들의 사업구조조정이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1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상황이 개선돼 소비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종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