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업체들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

외환위기를 맞은 이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때아닌
"컨설팅 특수"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이 지역에서 불고 있는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붐도 이들의 아시아
진출을 촉진시키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AT커니, 매킨지 등 컨설팅업체들은 새로운 사무소를 오픈하거나 직원을
대폭적으로 보강하는 등 아시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AT커니는 올연말까지 이 지역에 사무소 2개를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새 사무소가 세워질 곳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고려되고 있다.

유능한 컨설턴트의 스카우트 등을 통해 직원수도 2백70명에서 3백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외환위기이후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고 있는 이 지역의
석유 및 항공회사로부터의 컨설팅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 부문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AT커니 아시아지역 담당 사장인 크리스 클라크는 "외환위기이후 전혀
새로운 기업환경이 생겨나면서 기존의 경영방식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기업들 스스로 절감하고 있어 컨설팅 시장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매킨지도 올연말까지 50명인 직원수를 70명으로 늘려 아시아지역의
영업활동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로 거의 초토화된 금융산업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를 비롯한 정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킨지는 특히 M&A시장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로 M&A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지역만한
"노른자위"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매킨지는 지난달 네덜란드은행인 ABN암로가 태국은행인 뱅크오브아시아를
인수하는데도 컨설팅업무를 따내는등 이지역에서 이미 경험을 축적해가고
있다.

PA컨설팅 그룹도 이 지역에서의 사업확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직원수도 80명에서 1백40명으로 두배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외환위기로 이들 나라의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하고 있어 컨설팅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최근 런던에서 근무하던 기업경영 효율화와 관련된 베테랑
컨설턴트인 사이먼 린들리를 콸라룸푸르사무소에 급파하는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해가고있다.

PA컨설팅 아.태 지역 사장인 바이램 존스턴은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전체매출중 아시아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00년께면 현재 7%에서
10%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