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호신.안전용품시장에도 격랑을 몰고 왔다.

지난 한햇동안 매달 10% 이상의 고속성장세를 보이며 대중화를 이끌었던
호신.안전용품업계는 올들어 새로운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씨큐라이프 미니캅 등 작년에 호신.안전용품 구입붐을 일으켰던 업체들은
IMF한파 등으로 잠시 영업부진에 빠졌으나 최근 호신.안전용품구입 열기가
되살아 나면서 시장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호신.안전용품전문매장들이 탄생 1년여만에 급격한 호황과 일시 충격을
거쳐 IMF시류를 타고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

국내에 안전용품 전문매장(씨큐라이프)을 처음으로 열었던 국제전자공업
(02-3470-4465)은 체인점체제를 IMF형으로 개편중이다.

종전 직영체제에서 대리점판매형식으로 체인망 운영을 전환해 나가고 있다.

국제전자공업은 작년10월까지만 해도 압구정점 분당서현점 국제전자센터점
뉴코아야탑점(명품관) 등 4곳에서 직영점을 운영했었다.

지난해말 체인점이 모두 강남쪽에 몰려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제전자센터점
외에 3개 체인점을 모두 폐쇄하고 종로 2가에 대규모 강북체인점개설을
추진하다 IMF를 맞아 양쪽 모두 문을 닫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에따라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국제전자센터내에 있는 보안.안전용품전문
매장이 유일한 직영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범죄증가 등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보안관련상품을 취급하는 유사업소에서 안전용품체인점 겸업을 희망하는
문의가 크게 늘어 국제전자측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에서는 내달 테크노마트(광진구 구의동)내에 씨큐라이프매장을 개설할
예정으로 있다.

지방에서는 이미 부산 천안 인천 포항 아산 등에 대리점 형태의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광주 강릉 동해 등의 업소들과도 체인점개설을 협의중이다.

국제전자공업의 장호인 신규영업팀장은 "지난달부터 전국각지에서 체인점
개설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5월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 잘 팔리는 방범용품은 액세서리형 개인경보기와 도난경보기 등.

7가지 종류가 있는 동물인형 캐릭터 개인경보기는 작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물용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도난경보기도 사회불안이 높아지면서 점차 필수품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개인경보기는 1만~2만원, 도난경보기는 4만~7만원에서 고급형은 30만원까지
있다.

국제전자센터내 씨큐라이프 매장(02-3465-1839)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안은선씨는 "방범용품이 사은품 등으로 활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씨큐라이프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종류는 약 1백50여가지로 이중
70~80개품목이 외국산이다.

상품종류는 크게 방범.보안용품, 호신.안전용품, 도난방지경보시스템,
가정.사무실용품, 아이디어상품 등으로 나뉜다.

방범.보안용품은 미니경보기, 문.창문용경보기, 적외선센서를 이용한
동작탐지등, 도난방지용가방, 멀티미디어 카메라등이 있다.

호신.안전용품으로는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호신용미니경보기, 색소분사기
등이 대표적인 상품.

가스총과 전기충격기 무전기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세계최초 초소형 자명종 "이어림" 등 생활에 유용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과 유아안전용품 등도 구색으로 갖춰놓고 있다.

작년 뉴코아 그레이스 등 백화점가에 안전용품매장을 잇달아 개점하면서
대호황을 구가했던 미니캅(02-876-2141)은 뉴코아백화점 부도여파로 진출했던
모든 백화점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미니캅은 이에따라 주문.통신판매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지방에
대리점 형태의 체인점을 늘려 나가고 있다.

올들어서는 다시 주문이 살아나고 대리점 개설문의도 급증, 재기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

미니캅의 이민우 영업부장은 "지난달 온양에 대리점을 개설했으며 매출도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주종품목은 전자충격기, 가스분사기와 CCTV 등 각종 방범용품류.

20만~50만원대의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가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노웅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