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단 한 순간도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서는 안된다"

서울 논현동에 있는 안세병원 옆 건물 8층에 자리잡고 있는 에스원
중앙관제센터에서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관제요원들에게 내려진 근무지침
이다.

에스원에 무인경비를 의뢰한 서울지역 4만여 점포나 개인에게 불시의
사고가 일어나면 곧바로 중앙관제센터 컴퓨터에 빨간신호가 떨어진다.

에스원 관제센터에는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소방서처럼 벨이 울리지
않고 이상내용이 컴퓨터화면에 올라온다.

관제요원이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상신호가 컴퓨터 화면에 뜨면 관제요원은 즉시 현장을 뛰고 있는
요원들에게 출동명령을 내린다.

출동명령도 무선마이크를 사용하기보다는 컴퓨터로 현장위치 등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무선마이크는 주파수가 노출될 경우 관제요원의 지시사항이 외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원 출동차량에는 8인치짜리 모니터가 설치돼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다.

에스원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출동차량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시스템(GPS)을
활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관제센터에는 서울전지역을 축소한 지도가 컴퓨터에 입력돼 있다.

서울 전지역 지도는 다시 구 동별로 찾아 들어갈 수 있다.

고객의 점포나 주택위치를 손금보듯 읽어내 출동요원들에게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에스원은 이런 방식으로 야간에는 사고발생에서 현장확인에까지 걸리는
시간이 3~4분정도라고 밝혔다.

에스원 송창화 중앙관제소장은 "고객이 퇴근했을 때는 고객의 재산이 우리
회사로 넘어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고
관제맨들의 책임감과 고충을 동시에 털어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