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도업체수가 1만개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8일 "어음부도율 동향"을 통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전국에서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업체수는 9천4백49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부도업체수가 이미 1천개를 넘은 것을 합하면 올들어 부도를 낸
업체는 1만개를 넘어섰다.

부도업체수를 월별로 보면 1월 3천3백23개, 2월 3천3백77개, 3월
2천7백49개 등이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9백73개 업체가 쓰러졌으며 지방에선 1천7백76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달 전자결제액을 감안한 전국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0.47%로 2월의
0.62%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다.

금융계는 최근 대기업의 부도가 없어 금액기준 부도율이 약간 낮아졌을뿐
중소기업들의 부도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올들어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어음유통이 크게 줄어든 것도
부도율을 낮춘 원인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어음부도율은 외환위기가 심각해진 지난해 11월 0.80%, 12월 1.49%로
치솟았다가 지난 1월 0.53%로 진정됐으나 2월(0.62%)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1%를 넘었던 지방의 어음부도율도 지난달에는
0.94%를 기록, 1%미만으로 하락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0.36%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어음부도율이 다소 진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IMF체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높기 때문에 한계기업이 정리되거나 자금경색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벤처기업 창업이 늘면서 지난달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1천7백77개로 부도법인수(8백49개)의
2.1배에 달했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지난해 12월 1.2배 <>1월 1.1배
<>2월의 1.4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