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고치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주)한화 의약부문은 28일 서울대 의대 박성회(병리학과).박선양(혈액종양
내과).정준기(핵의학과) 교수팀과 산학공동으로 백혈병(혈액암)세포에만
존재하고 다른 세포에는 없는 "JL-1항원"의 항체를 이용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측은 이미 동물을 대상으로한 전임상실험과 2명의 백혈병환자를
대상으로한 예비임상실험에서 암세포가 1백%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 치료의 핵심은 JL-1항체와 자기소구체(암세포를 끌어당기는 화학물질)를
체내에 동시주입해 암세포를 청소해내는 것.

박성회 교수는 JL-1항체를 이용해 조혈모세포(골수)이식 수술전에
혈액암세포를 제거해낼 수 있고 항암작용을 가진 방사성동위원소와 결합시켜
투여하면 백혈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혈병의 진단과 유전자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 96년부터 40억원을 들여 이번 연구를 진행, 미국 등 세계
40여개국에 JL-1항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오는 8월께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20억달러에 달하는 백혈병 치료제 및 진단제의 세계시장시판을 목표로
올해안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와 판매 및 생산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