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한국 수출상품에 대한 반덤핑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산업자원부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팩시밀리 H형강
스테인레스강선 타이어 D램반도체 등 반덤핑제소나 위협에 놓인 수출
상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규제국가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대만 남아공 중남미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환율덕분에 수출물량이 급증한데 비해 수출가격은 급락, 우리상품에
대한 덤핑의혹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대만의 경우 지난 14일 러시아 폴란드산과 함께 한국산 H형강제품에 대해
4개월간 한시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만은 자국의 가격가이드라인을 어겼다며 한국산에 대해 54.81%의 높은
덤핑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남아공도 이달초 한국 타이어 제품에 대해 덤핑예비판정을 내리고 내달
중순까지 해명자료를 내지 않을 경우 43%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남미 베네수엘라 반덤핑위원회도 한국산 주사기에 대해 덤핑여부를 조사중
이고 멕시코 브라질 업계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제품 전체에 대해 수입
규제및 덤핑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최근 대우 삼성등 한국산 팩시미리에 대한 반덤핑
관세 확정부과안을 마련했고 지멘스 등 현지 경쟁업체들은 한국산 D램반도체
에 대한 반덤핑제소 자료수집을 시작했다.

일부 유럽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수출자율규제를 하지 않을
경우 덤핑조사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산 스테인리스선재 합성고무 스테인리스 열연후판에 대해
잇달아 반덤핑 제소조치를 취하는 등 3월이후 3건의 반덤핑 제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IMF체제이후 일부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서도 수출가격이
급락, 수출상대국들로부터 덤핑의혹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1.4분기 철강제품의 경우 평균 수출단가가 22.2% 떨어진데 반해 수출은
61.6%나 급증했다.

반도체도 단가는 3%가량 하락했지만 물량은 16.9%나 늘었다.

< 이동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