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가가 최근 2주간 25%가량 하락하면서 10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150대에 머물고 있는 업종 지수가
단기간에 200정도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96년 10월이후 은행주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부실여신의
증가때문이다.

장부가기준으로 지난 연말현재 일반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부족액은
4조3천억원이다.

하지만 성업공사 매각분등과 담보가치 하락을 고려하면 15조원을
웃돈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부도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말 일반은행들의 여신중 손실분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올해 자산 10%증가와 예대마진 1%포인트확대 수수료수익 30%증가
경상비 10%삭감 등을 가정하더라도 업무이익 증가분은 4조원정도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우량은행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국내
경제여건과 주식시장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반은행중 자체 정상화가 가능한 우량은행은 4~5개, 부실은행 15개
안팎, 불량은행은 5~6개로 구분된다.

정부출자만으로 모든 부실은행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다.

합병과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외자유치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이 성공하면 관련은행의 주가는 대폭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감자가 이뤄질 수도 있어 현재로서는 투자메리트가
작을 수 밖에 없다.

부실은행중 최근 적극적인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의 99년
주가수익비율(PER)은 7~10배로 추정되는데 시중 실세금리가 18~20%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불량은행은 리스트럭처링과정에서 위험도가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하며
단기투자가 바람직할 것같다.

반면 우량은행들은 올해 부실자산 상각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이익이
1백%이상 증가, 예상 PER도 5배이하로 낮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기간을 1년정도로 잡는다면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우량은행주를
매수해도 좋을 듯하다.

백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