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29일 오후 9시 7분 기준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망자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구조자는 2명이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 객실 승무원 4명, 조종자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66명이 숨졌다.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이다. 지난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 비행기가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사고다.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사고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다. 1997년 당시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사망했다.이번 제주항공 사고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로도 3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기체가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기체 대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2017년 제주항공에 임대된 기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여객기를 최초 운항한 항공사는 유럽의 라이언에어다.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의 자료를 인용해 사고기(보잉 737-800 모델)를 유럽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최초 운항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민항기 리스업체인 SMBC 에비에이션캐피털에서 제주항공에 임대됐다고 전했다.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737-800 모델의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은 5년에서 27년 이상이다. 무안공항에서 착륙 도중 참사를 당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기령이 1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여객기 약 2만8000여대 가운데 15%가량인 4400대가 보잉 737-800기종이라고 NYT는 보도했다.시리움에 따르면 보잉 737-800을 운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는 현재 약 200곳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별 보잉 737-800 보유 대수는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사고 기종인 737-800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착륙장치)는 잘 설계됐지만 유지 관리가 부실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잉 737계열의 안전 문제를 연구해 온 나즈메딘 메슈카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NYT에 "정비는 실제 항공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하지만 메슈카티 교수와 다른 항공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비행기 사고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층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데에만 몇
제주항공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배상 책임 보험을 바탕으로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비가 소홀해 참사가 벌어졌다는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에서 열린 2차 브리핑에서 이런 희생자·유족 지원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송 본부장은 "(보험은) 영국에 있는 '악사XL'이라는 보험사에 재보험이 가입돼있기 때문에 보상과 지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지급 방식은 선지급이 있을 수도 있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 본부장은 260명 규모의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현장에 파견했고 별도로 꾸린 사고 조사팀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도울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태국인 승객 2명에 대해선 "대사관을 통해 탑승 사실을 전달했고 (가족들의) 입국이든, 사고 현장 이동이든 모든 방안을 동원해 현장에 다다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제주항공 예약 변경·취소를 원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무안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출국한 분들은 인천이나 부산을 통해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오늘 이후 저희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할 계획이었던 분들은 원하는 수준의 방법으로 여정 변경, 일정 취소 등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고의 원인과 당시 상황과 관련해선 국토부 조사가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항공기 정비 이력 등 모든 정보는 이미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원인을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