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외자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3월 5천만달러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자산담보채권(ABS)을 통해 3억달러를 조달했다.

또 연말께 1-2억달러의 DR(예탁증권)을 발행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외자도입은 기아자동차 인수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현지 할부금융회사인 "HMFC"의 자동차 할부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 3억달러를 조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ABS는 신용카드 대출채권이나 자동차 할부채권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의 종류는 만기 1년의 단기물과 만기 3년의 장기물등 두가지며
발행조건은 <>1년물 5.99%(1년만기 리보+0.18%)<>3년물 6.14%(3년만기
미재무성 증권 수익률+0.6%)이다.

대표 주간사는 "살로먼스미스바니츄", 공동 주간사는 "ABN암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맡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에 12억달러 이상이 청약돼 평균
6.03%의 저리로 발행됨으로써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도 채권 신용도를 각각
AAA등급과 Aaa로 매기는등 현대자동차에 대해 큰 신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몽규현대자동차 회장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28일자)과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께 1억~2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에앞서 지난 3월 5천만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 사우디아
라비아의 알 왈리드왕자에게 매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의 잇단 외화 조달이 기아인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 용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는 그러나 이번에 조달한 3억달러의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