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설명회가 28일 프랑스 파리의 프랭스 드 갈 호텔에서 열렸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CNPF) 주최로 열린 이날 한국투자설명회에는 프랑스
기업대표와 금융기관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4월중 3백억
달러를 넘어서고 경상수지 흑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한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에겐 세금감면 등을 통해 최대한 지원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본 프랑수아 자비에르 오르톨리 CNPF국제업무회장은 "한국은
경제적 기반이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조만간 정상을 회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설명회가 끝난뒤 오르톨리 회장을 만나 이번 설명회의 성과와 한국경제에
대한 인식 등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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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투자설명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한국의 개혁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 수 있게 됐다.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상세하고 명료한 정보를 전달했으며 확신감도 심어
줬다고 본다.

다른 참석자들도 한국정부와 국민의 확고한 개혁추진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본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CNPF)가 대한투자설명회를 주관하게된 이유는.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발생하기전부터 프랑스 기업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이번 위기로 인해 아시아가 세계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역동성과 시장의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을 뿐 멀지않아 경제가 회복되고 다시
세계경제 원동력으로서의 위치를 찾게될 것이다.

개혁이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개혁
정책이 성공하면 한국은 금융위기 발생 이전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서게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은 근본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구축된 국가다.

또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다.

지리적으로는 이머징 마켓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공공.민간부문 모두 고급인력자원을 갖고 있다.

일시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재건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런 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언제 어떤 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몇년간 프랑스 기업들의 한국투자가 위축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 기업의 한국투자가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번 설명회가 설득력있는 모임이었지만 한번의 설명회만으로는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

프랑스전경련은 오는 6월 한국에 파견할 대한투자조사단을 구성중이다.

갈리냐니 최고경영자클럽회장(AGF보험사회장)을 단장으로한 투자조사단의
현지 방문조사 결과가 프랑스 기업인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것은 외국투자자들의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다.

신정부의 개방정책과 구조개혁이 얼마나 잘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유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외환위기로 발생한 아시아 금융위기는 지역적 문제가 아니다.

상호의존적 글로벌시대에서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금융위기재발방지를 위해선 조기경보체제구축,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금융
관련 제도와 법규의 정비 등 국제금융구조측면에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
해야 한다"

-한국에 주문할 것이 있다면.

"구조조정 등 지금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실업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혁은 아니지만 어려움과
위기를 기회와 찬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제3회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을 잘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정부와 국민이 굳건한 의지를 바탕으로 개혁정책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면
한국은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회 ASEM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