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냉장고 에어컨등 "백색가전 3인방"의 판매가 내수위주에서
수출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이들 3대 가전은 IMF이전만해도 내수의 비중이 최고 70%에 달했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은 IMF체제이후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이 품목들의 수출대 내수비율을 5대5 또는 6대4정도로 수출쪽에
무게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의 경우 올해 1.4분기동안 7만대가량 수출, IMF이전
30%대에서 머물던 수출비중이 높아져 수출대 내수비가 5대5가 됐다고 밝혔다.

올해중 총 80만대를 수출해 같은 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냉장고는 1.4분기중 15만대가량을 수출, 지난해 전체 수출대수인
40만대의 38%에 이르러 수출비중이 내수보다 10%가량 높아졌다.

에어컨도 같은 기간중 15만대를 해외로 내보내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IMF체제 전후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수출과 내수라인의
설비가동율이 모두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전자동세탁기는 IMF이전에 내수 60%에서 지금은 수출이 65%로,
에어컨은 수출이 50%에서 75%로 대폭 높아졌다.

이 제품들에서도 수출위주의 구조를 갖고 있던 대우전자는 지난해
1.4분기보다 올해 같은 기간중 수출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의 수출비율은 62%대에서 올해 78%로 16%P가량 올라갔으며 세탁기는
57%대에서 72%로 상승했다.

IMF한파로 내수가 갈수록 침체되는 상황이어서 가전제품의 수출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진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