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각 박사 < 제일제당 건강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 >

우리는 요즘 건강관련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신문의 건강란, TV와 라디오의 건강보도 등 거의 매일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다.

성인병 질환은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식생활이 레저화, 관능화의 경향을
띠면서 칼로리의 과잉섭취에 따른 비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운동량부족
과중한 스트레스 등 생활환경의 변화에 기인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성인병이란 명칭을 예방을 중시한 "생활습관병"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성인병질환은 일단 병에 걸린 다음에는 치유하려해도 건강이 원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이런 질병에 걸리지 않기위해 또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것이다.

일본 커뮤니케이션 과학연구소의 "건강유지에 관한 일반인의 의식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은 영양균형 및 수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미국인은 산보 체조로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건강을 보약이나 영양제 등 특수 성분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30%에 이르는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조식품이란 이름 그대로 현대인의 편중된 식생활을 보조적으로 돕는
식품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부족한 성분을 보충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대포장된 광고나 주위의 권유에 의해 무분별하게 구입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상태 체질 식습관 등을 고려해 필요한 건강보조식품을
선택할줄 아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건강보조식품보다는
그 효능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있는 기능성 식품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건강보조식품은 이제 국내시장규모만도 연간 1조원대에 이르는 등 나름대로
건실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를위해 제품의 유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뒷받침되고 과학적 자료가 충분하여 그 효능 효과를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10년 전부터 기능성 식품에대한 연구가 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법적 제도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도 건강보조식품의 효능을 일반에 올바로 인식시키기위한 방안이 정부
학계 업계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허위 과대광고도 하루빨리 근절시켜야 한다.

단편적인 건강정보가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올바른 건강지식을 전달하는
언론의 노력과 감시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