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2백56메가D램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백56메가D램 생산은 2000년 이후에나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던
세계반도체업계의 예상보다 1년이상 빠른 것이다.

특히 64메가라인의 8인치 웨이퍼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라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생산원가도 크게 낮출 수있게 됐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삼성은 2백56메가D램 시제품을 생산, 미국의 IBM 컴팩 등 7개 컴퓨터업체들
에 판매했으며 이들 업체들의 테스트가 끝나는 내년초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이 생산한 제품은 회로선폭이 0.18미크론m(1미크론m은 1백만분의 1m)로
기존의 64메가D램 회로선폭(0.3미크론m)보다 두배 정도 미세하다.

이는 경쟁업체들이 개발하고있는 회로선폭보다 최소 1년이상 앞선 것이라고
삼성은 소개했다.

처리속도도 기존 메모리 반도체중 최고속인 1백67MHz로 인텔사가 제안한
차세대 표준규격 PC-100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별도의 라인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64메가 라인에서
2백56메가D램을 생산하기 때문에 20억달러 가량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한국의 반도체업체들이 투자자금을 확보치 못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 메모리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계속 지켜 나갈 수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2백56메가D램은 신문지 2천페이지 이상, 2백자 원고지 8만장을 가로 1cm,
세로 2cm의 손톱크기만한 사이즈에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2백56메가D램은 중대형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고급형 PC 등에 주로 사용
되며 삼성이 내놓은 시제품 가격은 개당 4백96달러선이다.

삼성은 2백56메가D램을 경쟁업체보다 1년이상 앞서 내놓음으로써 이 시장을
선점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백56메가D램 시장은 오는 99년 5억달러, 2000년 30억달러, 2001년 94억
달러 등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연구소장은 "이번 2백56메가D램의 생산성공은
기술과 자본중 기술이 훨씬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 것이며 앞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경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