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홍콩의 정치.경제 위험도 자문회사(PERC)가 최근 발표한 "98년도 아시아
국가위험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필리핀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빠른 시간내에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노사간
갈등을 순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노동력의 질과 비용및 유용성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최고
수준을 기록해 뛰어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한국은 사업하기 위험한
나라의 상위원에 속했다.
PERC가 아시아 12개국가의 시장규모, 경제역동성, 정치.사회안정성,
국가시스템 안정성 등을 종합해 평가한 "비즈니스에 따른 국가별 위험도"를
보면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 가장 안정적인 국가는 싱가포르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0점에서 10점까지 분류된 위험도 평점에서 3.04점을 얻어 단연
돋보이는 안정도를 자랑했다.
이 점수는 0점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싱가포르가 탄탄한 기초(펀더멘털)를 바탕으로 아시아 통화위기의
충격을 여유있게 흡수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3.15)과 일본(3.55)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나라로 꼽혔다.
반면 인도(6.41) 인도네시아(6.77) 베트남(7.29)은 아시아에서 경제활동을
하기에 최악의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12개국중 6번째로 위험한 나라로 지적됐다.
부정부패 측면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가장 깨끗한 나라로 손꼽혔고
공직사회에 뇌물이 난무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부정부패의 천국"으로
찍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도네시아는 또 베트남과 함께 카르텔이 횡행하고 국영기업들의 횡포가
심한 점을 이유로 경제활동의 환경면에서도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
경제활동 환경이 양호하기로는 홍콩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 홍콩 타이베이 등 중화권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이 큰 특징이었다.
이들 국가들은 전년에 비해 정치.사회적 불안이 크게 해소되면서 위험도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낮은 인플레율및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PERC는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중반부터 통화위기에 휩쓸린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의 위험도는 일제히 치솟아 통화위기의 충격을
여실히 보여줬다.
PERC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미 대외적인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데다 수하르토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PERC는 인도네시아를 극심한 사회적 소요와 정치격변을 겪을 위험이 가장
큰 국가로 분류하고 경제.사회적인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인도네시아는 향후 아시아 경제향방을 좌우할 중대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PERC는 만일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 여파가 주변국들에까지
퍼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의 최대 채권국인 일본이
인도네시아로 인해 금융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않아도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금융계가 인도네시아 문제로
더욱 심각한 상태로 빠져든다면 일본의 경제회복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도 역시 무위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햇다.
< 김혜수 기자 >
[[ 98년도 아시아 국가 위험도 순위 ]]
<>1순위 - 베트남
<>2순위 - 인도네시아
<>3순위 - 인도
<>4순위 - 태국
<>5순위 - 필리핀
<>6순위 - 한국
<>7순위 - 말레이시아
<>8순위 - 중국
<>9순위 - 타이완
<>10순위 - 일본
<>11순위 - 홍콩
<>12순위 - 싱가포르
* 자료 : PERC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