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는 이 지역에 무모하게 자금을 대출해 준 서방은행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앞두고 28일 열린 ADB 주최 세미나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유럽및 미국은행들이 아시아지역 영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이 지역의 민간부문에 과도하게 대출한 게 금융위기 원인중의 하나였다고
분석했다.

서방은행들로부터 분에 넘치게 대출을 받은 아시아 국가들은 결국 눈덩이
처럼 불어난 대외부채로 신용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와관련 제럴드 코리건 골드만삭스 회장은 아시아경제위기는 당사국
정부와 국제금융기관이 사전에 외채증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시장정보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