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30일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1일 소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신청해야한다는
한국은행 재경원 등의 건의를 묵살한 경위를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11월19일 임창열 신임부총리에게 IMF구제금융 등 업
무인수인계를 정확히 했는지 여부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날 소환된 김인호 전청와대경제수석이 검찰조사에서 "임 부총리
취임 전에 IMF구제금융신청 방침을 알려줬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하고
강 전부총리를 상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초 강 전부총리와 김 전수석을 1차례 더 소환한뒤 사법처리
할 계획이었으나 임시국회가 5월23일까지 열려 국회의원인 강 전부총리에
대한 사법처리가 지연될 전망이다.

기아사태와 관련해 검찰은 기아그룹 종업원들이 만든 경영발전위원회가
조성한 1백억원의 자금중 일부가 기아자동차 자금인 점을 밝혀냈다.

검찰은 경영발전위원회 기금조성에 김선홍 전기아회장이 빼돌린 비자금이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기금 규모와 성격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조사중이다.

< 김문권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