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골프 기념행사"가 간소화되고 있다.

홀인원 이글 등 진기록을 수립한뒤 골프장에 나무를 기증하는 행태도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기념패 주문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폰서들이 홀인원 기록자에게 주는 경품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골프장마다 파3홀이나 파5홀 그린주변에는 진기록 기록자들의 이름을
단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말 이후 새로 심어진 나무들을 거의 보기 힘들다.

남서울CC 이종문 경기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홀인원이나 이글을 한뒤
나무를 심어 기증한 예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또 기념패 제작주문 건수도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이라고 업계는 밝힌다.

IMF여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홀인원 기록자에게 경품을 제공해왔던 스폰서들도 발을 빼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성.춘천CC 등 전국 36개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는 골퍼
(회원및 모닝캄회원에 한함)에게 해외여행 왕복항공권 2장을 제공해오던
것을 1일자로 중단키로 했다.

진로의 협찬아래 40개 골프장에서 홀인원골퍼(비회원 포함)에게 경품을
주었던 SBS도 금년들어 시상품을 축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5돈짜리 메달에 기념패와 와인을 제공했으나
올해부터는 기념패와 와인만 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골프기념과 연관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서 IMF시대의
골프간소화를 상징하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