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형 경영으로 차별화해 은행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5월1일 38주년 "신협의 날"을 맞는 황창규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소액가계대출 위주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이를 통해 수익성을 올림으로써
IMF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서민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신용협동조합이 지난 38년동안 5백20만명의 조합원과 20조원의 총자산을
갖춘 상호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며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2000년
은행수준의 금융기관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신협은 통합전산망을 단위 신협마다 설치해 신용카드 지로
자동출금기(CD) 타행이체 송수금 등의 전산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15개 지방조직을 10개로 축소하고 무수익자산을 매각처분하는 등
슬림화를 단행, 구조조정에도 적극 나섰다.

"현재 전국 1천6백67개인 단위 신협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와 경영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황 회장은 강조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비과세저축 중복계좌와 관련해 그는 "신협등
상호금융기관에 비과세혜택을 준 것은 경제적 약자에게 세제지원을 통해
불평 등을 해소하고 저소득층에 저축의욕을 고취시켜 경제적 자립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상호금융권에 계속
비과세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신협운동은 규모면에서 세계 3위권에 랭크돼 있다고 소개한
황 회장은 "복지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호응도 높아 금융상품 금리수준이
다소 낮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21세기에는 서민들도 신협을 통해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정태웅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