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사설교환기를 설치, 우리나라로 걸려오는 국제전화를 불법적으로
연결해 주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불법영업은 국제전화 착신요금 덤핑경쟁을 부추기고 착신량을
실제보다 낮춰 외국과의 국제전화요금 정산 수입을 감소시킨다.

국제전화 정산은 국가간 착발신 통화량이 다를 경우 통화시간에 따라 돈을
주고 받는 것으로 착신이 발신보다 적으면 적자가 난다.

비밀 사설교환기를 통해 국제전화 착신을 연결하는 불법영업은 주로 기업의
국제전용회선이나 위성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외국에서 걸러온 전화를 비밀사설교환기를 통해 일반전화망에 연결,
통화가 이뤄지도록 해준다.

통신업계는 비밀 사설교환기가 국내에 1백여대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착신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로 걸려오는 국제전화 착신이 지난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국제전화 정산수지적자는 지난96년 1천9백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3천만달러로 무려 6배정도나 늘어났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제전화 불법착신으로 해외로 빠져 나가는 돈이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데다
수법이 지능화돼 적발및 단속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 문희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