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부동산을 매각했다가 일정기간뒤에 되사는 환매조건부거래 등
부동산을 담보로한 외자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증권 동부건설 등 국내 기업들이 5-10년뒤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외국인에게 부동산을 파는 환매조건부방식의
거래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국내기업은 매각대금만큼의 금액을 일정기간동안 대출받는 효과가 있고
부동산 소유권을 갖는 외국인은 그 기간동안 안정적인 보장수익률과 함께
담보물건을 확보할수 있어 앞으로 이같은 거래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국적부동산신탁회사인 G사에 여의도사옥을 1천3백억원에 팔기로 잠정
합의, 5월중 계약을 맺을 예정인 쌍용투자증권은 현재 G사측의 요청에 의해
이같은 방식의 매매를 추진중이다.

G사의 매입조건은 부동산 소유권이 G사로 넘어간 뒤에도 쌍용증권이 계속
입주하고 쌍용측 책임아래 빌딩의 공실률을 일정수준 이하로 유지토록 해
안정적인 임대수입(월세)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G사는 이와함께 일정기간뒤 쌍용측이 사옥을 되사줄 것(buy-back)을
제의해와 쌍용은 이에따른 득실을 검토중이다.

지난달 완공된 강남구 역삼동 23층짜리 동부건설빌딩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입문의도 대부분 쌍용증권 사례와 비슷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매입의사를 타진해 오는 외국인투자가는 빌딩구매대금
대비 연 20% 안팎에 해당하는 임대수입(수익률)을 보장하고 5~10년뒤 다시
사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기업인수합병(M&A)에 널리 활용되는 지분매각방식도 부동산거래에
새로 선보이는 사례중 하나다.

경영엔 참가하지 않고 지분율에 따라 일정수익을 보장받는 형태로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H그룹은 현재 운영중인 O호텔에 대한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 그룹은 매수의사를 밝힌 미국의 금융기관인 M사와 일정수익을 받는 대신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호텔지분 40%를 5천만~1억달러에 매입하는 조건을
협의중이다.

M사는 이 호텔 이외에도 국내 상위 20위권안에 드는 빌딩과 호텔을 대상
으로 지분제 참여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의 부동산 거래방식인 매달 일정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도 등장하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H호텔은 매수자에게 연 20%이상 투자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부동산 매각은 싯가나 공시지가보다 얼마나 싸게 나왔는가에
초점을 맞추었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호텔 매도가는 1백60억원이나 보증금 40억원에 월세
2억1천만원이 걷히고 있어 순수투자금액대비 월2%안팎의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투자를 알선중인 중개인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사가
사옥용으로 구입을 추진중인 물건이외의 부동산취득은 실제로는 금융
(Financing) 행위가 주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백광엽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