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이 5월에는 좀 나아질까.

악화일로의 주식시장 자금사정이 당장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전망이 강하다.

하지만 금리인하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폐지에 따라 수급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먼저 5월에도 시중유동성은 크게 기대할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합의한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통화량(M2)은
전년대비 10~13% 증가한다.

그러나 작년하반기이후 통화량 증가속도가 빨랐던탓에 5월의 시중자금
증가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하상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으로의 시중 여유자금 신규유입은 기대할만한 것이 못된다는
얘기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9일 현재 2조1천5백83억원으로 4월 한달동안
3천여억원이 빠져나갔다.

1월31일과 대비하면 무려 1조6천여억원이 줄어들었다.

주식매입 자금의 여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또 고객예탁금이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향후 주가전망이
낙관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이 종합주가지수 400~500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어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예상이다.

신용융자와 대주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증권사들이 지난4월1일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을 1백30%에서 1백60~2백%까지
높여 신용 투자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 증권사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상품주식을 줄이고 있어 빌려줄
주식도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한달사이 무려 3천여억원이 감소, 지난달 29일 현재
5천8백89억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주식 매수세가 위축되고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에 도움이될만한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쪽으로 돈을 끌어들이는데 가장 큰 호재성 재료로는 금리인하
기대가 꼽히고 있다.

IMF가 금리인하에 대해 합의를 해준 상태인데다 정부가 상반기중 환란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이어서 실세금리 인하가 확실해 보인다.

한국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외국인들도 투자한도 확대에 힘입어
추가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박준동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