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도
손유여이보부족
인지도즉불연
손부족이봉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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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는 남아도는 것을 덜어서 모자란 것을 보충해 준다.

인간사회의 도는 그렇지가 않아 모자란 것을 빼앗아 남아도는 것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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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78장에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노자를 무위자연을 내세우는 소극적 허무주의자로 보기도 하나
그가 말하는 무위는 무불위의 반면이다.

노자는 오히려 적극적 완벽주의자이다.

도는 자연현상으로부터 유추되는 완전무결한 존재이다.

바닷물이 해변의 물새 발자국을 어루만지고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인간사회는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한다.

이는 천도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