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전력 사장후보 추천 절차를 007작전에 버금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중이다.

외부 시선을 차단시켜 후보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9~30일로 잡혔던 심사일정이 1일까지 하루 연장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응모자 35명을 이틀만에 공정히 심사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 같다.

사장후보추천위원 숫자도 많다.

학계및 재계인사, 그리고 전직 한전 사장등 14명이나 된다.

한국중공업 추천위원과 비교하면 2배나 된다.

위원장으로는 당초 성낙정 전 한전사장이 거론됐으나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
으로 최종 낙착됐다는 후문이다.

아직까지 응모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보안유지가 그만큼 철저했다는 얘기다.

다만 간판급 재계인사, 에너지 분야 업무를 했던 전직 관료들이 대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마평이 무성했던 장영식 뉴욕주립대 교수도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자원부는 추천위원회가 1일 제시한 심사결과를 토대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후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중처럼 단수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복수일 경우 어느 한명은 공개적으로 탈락의 쓴맛을 맛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빠르면 4일쯤에는 후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사장 후보는 9일 열리는 한전 임시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된다.

< 박기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