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 국민복지를 증진시킨다.

교통은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의 흐름을 연결하는 동맥이다.

개인생활이나 국가의 장래에 교통이 절대적 이해관계를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교통은 이동과 접근이라는 기본적 기능외에 안전성 경제성
신속성까지 두루 갖춰야 그 역할을 다 한다고 할 수 있다.

놀랄만한 경제발전도 그 근원에는 교통발전이 뒷받침됐고 폭넓은 문화의
향유도 교통발전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이처럼 중요한 교통을 단지"통행수단"으로만 방치한
결과 각종 사고와 공해, 체증으로 인해 사회적비용 증가라는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

물론 이같은 대가는 기본적으로 인구증가, 급격한 도시화, 물량 흐름의
기하학적 증가에 원인이 있다는 점에서 일면 불가피하다고 할수있겠다.

하지만 교통문제를 좀더 체계적으로 통제관리하는 종합교통행정이 갖춰져
있다면 그 대가는 훨씬 저렴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생산 세계5위국, 보유대수는 1천만대로 세계15위인데
국민의 교통안전의식은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다.

하루 7백여건의 교통사고에 사망자 40여명, 부상자 1천여명, 비용손실
11조라는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문명의 이기라고 극찬한 자동차에 의해 만물의 근원인 인간의 생명이
빼앗겨지고 있다는 것은 서글픈 아이러니다.

정부도 이러한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인식,각종 법규의 제정과 안전 대책
등을 추진하는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교통문제는 정부나 기관, 단체나 개인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총체적인 노력과 지혜, 공동의식 함양 등을 통해서만 풀어 갈 수 있는
고난도의 문제다.

정부는 각종 교통환경 정비로 사고요인을 줄이는 한편, 운전자와 보행자도
준법의식과 공동체의식 함양으로 새로운 교통문화정립에 나서야 한다.

< 박흥서 한국종합경제연구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