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슬플 때나 즐거울 때, 괴로울 때나 외로울 때 흔히 그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다.

세상살이에 지친 정신을 포근하고 촉촉하게 적셔주는 음악이 있기에 인생은
진정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선율속에 조화로운 목소리를 담아내는 "한국수자원공사 합창단"은
96년3월19일 창단됐다.

단원 중에는 학창시절 합창반 활동을 한 사람도 있었지만 창단 당시에는
수준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이때부터 아름다운 화음을 창조해내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시작됐다.

매일 일과시간후에 서로를 독려하며 흘린 땀방울들.

우리는 창단 직후인 3월21일 "세계 물의 날"행사 축하공연을 해야 했다.

공사 합창단이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날인데, 자칫 실수하지나 않을까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멋진 화음을 선보였다.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 아낌없는 칭찬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다.

첫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 것이다.

그 후 우리 합창단은 수공문화제, 창립기념일, 불우이웃 공연 등 10여차례
공연을 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대전교도소와 청주소년원 공연때다.

우리는 소년원생과 한마음이 돼 노래하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들에게서 노랫소리 만큼이나 커다란 희망과 새로운 삶의 의지가 물결침을
가슴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정말 보람찬 순간이었다.

합창은 소리의 어우러짐, 즉 화합이 중요하다.

서로 어우러진 맑은 소리는 온누리에 울려 퍼져 생명의 환희까지 느껴진다.

올해들어서는 대전.청주교도소 방문공연을 비롯해 근로자 문화예술제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동무대를 더욱 넓혀 나가려고 한다.

합창단은 현재 지휘자, 반주자 그리고 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등
모두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습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한다.

연습실에는 노래를 사랑하고, 그 노래에 희망을 담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열기가 넘쳐 흐른다.

공사 합창단은 앞으로도 홍보맨으로, 사랑을 전하는 전도사절단으로,
그리고 직원들 정서에 영양분을 듬뿍 주기 위해 아름다운 소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갈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