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 내년 출범] '유럽중앙은행(ECB) 어떤 역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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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출범하는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러가입 11개국의 통화정책을
지휘하는 총사령부다.
6개월간의 워밍업을 끝낸후 내년 1월 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금융및
통화운용의 고삐를 쥐게 된다.
ECB총재가 "유럽합중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초대총재로 선임된 뒤젠베르크를 필두로 ECB는 앞으로 유럽통화동맹(EMU)의
성패를 좌우할 중추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ECB는 최고 의결기구인 "정책위원회(Governing Council)"와 집행기구인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로 구성되어있다.
중앙은행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독일의
분데스방크와 유사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책위원회는 집행이사회 임원과 회원국 중앙은행총재들이 모여 <>각국
통화정책 조율<>금리및 통화량 조절 등 주요정책을 결정한다.
집행위원회는 8년임기의 ECB총재와 부총재및 회원국의 추천으로 선출되는
4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의사결정회의가 결정한 정책을 집행한다.
이렇게 결정된 정책은 각국 중앙은행으로 전달돼 각국별로 이를 이행하게
된다.
ECB의 위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회원국들간 견해가 엇갈려왔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 독립을 고수해온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ECB가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프랑스 등은 중앙은행을 감독할 정치기구를 별도로 만들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러화가 달러에 필적하는 세계의 양대 기축통화로 자리잡으려면
강력한 중앙은행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ECB 초대총재로 선임된 빔 뒤젠베르그 유럽통화기구(EMI)의장(62)은 임기
(8년)중 사퇴를 조건으로 선출돼 얼마나 힘을 가질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뒤젠베르그 총재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장, 유럽공동체 중앙은행 위원회의장
등을 거치면서 일찍부터 ECB초대총재의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철저한 "중앙은행 독립론자"인 뒤젠베르크 총재는 강력하고 안정된 통화를
신봉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82년 네덜란드 중앙은행장에 취임한후 16년간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통화안정과 물가안정을 일궈냈다.
이로써 네덜란드를 경제회복으로 이끈 것은 물론 EU역내에서도 손꼽히는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이전부터 유럽중앙은행이 "통화가치 안정과 정책
일관성"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ECB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총재선임과정에서부터 심한 갈등을 노출, 기대했던 만큼의 위상을 확보하긴
어려울것 같다.
직원수 5백여명에 불과한 ECB가 직원 2만여명의 독일 분데스방크처럼 강력한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과연 ECB가 이같은 난관을 뚫고 FRB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혜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
지휘하는 총사령부다.
6개월간의 워밍업을 끝낸후 내년 1월 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금융및
통화운용의 고삐를 쥐게 된다.
ECB총재가 "유럽합중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초대총재로 선임된 뒤젠베르크를 필두로 ECB는 앞으로 유럽통화동맹(EMU)의
성패를 좌우할 중추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ECB는 최고 의결기구인 "정책위원회(Governing Council)"와 집행기구인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로 구성되어있다.
중앙은행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독일의
분데스방크와 유사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책위원회는 집행이사회 임원과 회원국 중앙은행총재들이 모여 <>각국
통화정책 조율<>금리및 통화량 조절 등 주요정책을 결정한다.
집행위원회는 8년임기의 ECB총재와 부총재및 회원국의 추천으로 선출되는
4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의사결정회의가 결정한 정책을 집행한다.
이렇게 결정된 정책은 각국 중앙은행으로 전달돼 각국별로 이를 이행하게
된다.
ECB의 위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회원국들간 견해가 엇갈려왔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 독립을 고수해온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ECB가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프랑스 등은 중앙은행을 감독할 정치기구를 별도로 만들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러화가 달러에 필적하는 세계의 양대 기축통화로 자리잡으려면
강력한 중앙은행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ECB 초대총재로 선임된 빔 뒤젠베르그 유럽통화기구(EMI)의장(62)은 임기
(8년)중 사퇴를 조건으로 선출돼 얼마나 힘을 가질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뒤젠베르그 총재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장, 유럽공동체 중앙은행 위원회의장
등을 거치면서 일찍부터 ECB초대총재의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철저한 "중앙은행 독립론자"인 뒤젠베르크 총재는 강력하고 안정된 통화를
신봉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82년 네덜란드 중앙은행장에 취임한후 16년간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통화안정과 물가안정을 일궈냈다.
이로써 네덜란드를 경제회복으로 이끈 것은 물론 EU역내에서도 손꼽히는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이전부터 유럽중앙은행이 "통화가치 안정과 정책
일관성"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ECB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총재선임과정에서부터 심한 갈등을 노출, 기대했던 만큼의 위상을 확보하긴
어려울것 같다.
직원수 5백여명에 불과한 ECB가 직원 2만여명의 독일 분데스방크처럼 강력한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과연 ECB가 이같은 난관을 뚫고 FRB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혜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