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무룡 <'컬리어스자딘'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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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부동산시장을 베일에 가려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접근하기에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보고 있지요"
다국적 부동산체인점 "컬리어스 자딘"의 한국지사 허무룡 사장.
그는 요사이 외국투자자들에게 국내 부동산이나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지난달 23일엔 홍콩 본사에서 한국의 부동산시장 개방과 관련한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시장을 개방했는데도 특별하게 보지 않는데 우선 당황했다.
우리의 부동산개방 정책이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어서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투자를 결정할 상세하고 투명한 기초자료가 없다는 것도 불만요인이다.
예컨대 이들은 업무용빌딩을 살 경우 최소한 10년이상 해당 빌딩의
재무제표는 물론 사무실총면적, 최근 사무실수요동향, 임대료 변동상황등을
자세히 기재한 기초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같은 빌딩에 입주해있어도 옆 사무실 임대료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상품을 평가할 자료가 없고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외국 투자자들의 부동산투자기준은.
"우리의 부동산시장이 시세차익을 중시하는데 비해 이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한다.
얼마전 외국인에게 서울의 사무용빌딩을 소개하는데 매도가는 평당
1천9백만원인데 비해 임대수익은 9만2천원으로 연 수익률이 6%미만이어서
외국 투자자가 고개를 설레설레했다.
이들도 시세차익을 기대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것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자금이 묶이면 빠져나오기 어렵고 결국
자금흐름을 왜곡시킨다"
-이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어려운 점은.
"우리의 전세제도가 투자결정에 큰 걸림돌이다.
외국 투자자들도 "cheonsei"라고 표기할 만큼 우리의 전세제도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매달 은행금리 이상의 월세가 들어오는 수익성
있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행정절차 간소화 외에 우리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급한 것은.
"부동산거래방식을 하루빨리 국제표준화해야 한다.
지금은 부동산 거래 관행으로는 외국인의 투자유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예컨대 중개인의 무지나 고의로 투자에 실패한 게 명확한 경우 투자자가
손해를 보전받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물론 웬만한 동남아국가들도 이같은 경우에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제도(Professional Indemnity Insurance)가 발달해 있다"
<방형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
있습니다. 접근하기에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보고 있지요"
다국적 부동산체인점 "컬리어스 자딘"의 한국지사 허무룡 사장.
그는 요사이 외국투자자들에게 국내 부동산이나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지난달 23일엔 홍콩 본사에서 한국의 부동산시장 개방과 관련한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시장을 개방했는데도 특별하게 보지 않는데 우선 당황했다.
우리의 부동산개방 정책이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어서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투자를 결정할 상세하고 투명한 기초자료가 없다는 것도 불만요인이다.
예컨대 이들은 업무용빌딩을 살 경우 최소한 10년이상 해당 빌딩의
재무제표는 물론 사무실총면적, 최근 사무실수요동향, 임대료 변동상황등을
자세히 기재한 기초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같은 빌딩에 입주해있어도 옆 사무실 임대료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상품을 평가할 자료가 없고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외국 투자자들의 부동산투자기준은.
"우리의 부동산시장이 시세차익을 중시하는데 비해 이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한다.
얼마전 외국인에게 서울의 사무용빌딩을 소개하는데 매도가는 평당
1천9백만원인데 비해 임대수익은 9만2천원으로 연 수익률이 6%미만이어서
외국 투자자가 고개를 설레설레했다.
이들도 시세차익을 기대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것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자금이 묶이면 빠져나오기 어렵고 결국
자금흐름을 왜곡시킨다"
-이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어려운 점은.
"우리의 전세제도가 투자결정에 큰 걸림돌이다.
외국 투자자들도 "cheonsei"라고 표기할 만큼 우리의 전세제도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매달 은행금리 이상의 월세가 들어오는 수익성
있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행정절차 간소화 외에 우리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급한 것은.
"부동산거래방식을 하루빨리 국제표준화해야 한다.
지금은 부동산 거래 관행으로는 외국인의 투자유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예컨대 중개인의 무지나 고의로 투자에 실패한 게 명확한 경우 투자자가
손해를 보전받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물론 웬만한 동남아국가들도 이같은 경우에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제도(Professional Indemnity Insurance)가 발달해 있다"
<방형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