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민노총 시위 및 충돌사태로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산업현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노총 민노총 양대노총은 별도로 가진 기념식에서 정부와 기업이 수긍할만한
고용안정 실업대책을 내놓지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강경방침을 밝혔다.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서도 양노총 모두 선행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공공부문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정부가 중앙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5월말 공공부문의 최초
총파업을 감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쟁과 협조를 병행한다는 전략으로 민노총과 차별화하면서도 조직강화 및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정치권 및 대기업개혁 <>범국민적 실업대책기구설립
<>경제청문회개최 <>1기 노사정 합의사항이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민노총(위원장 이갑용)은 소속조합원 1만5천여명, 학생 6천여명 등 모두
2만1천여명이 지난 1일 종묘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하던 도중
경찰과 충돌, 투석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시위로 발전했다.

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정리해고제.파견근로제 철폐 <>기업과 정치권
개혁 <>불법노동행위 근절 <>근로시간단축을 통한 고용유지 <>고용안정협정
체결 등을 거듭 주장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사정불참은 물론 이달중 전국적
차원의 대규모 집회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노총 산하 금속산업노조연맹은 오는 20~23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27일 총파업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정했다.

금속노련에는 생산직 사원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가 예정돼있는 현대자동차
와 3자매각으로 고용불안이 심각한 기아자동차 등이 속해있어 올해 노사관계
태풍의 핵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2기 노사정위원회의 정상적인
출범도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정부도 강경대응을 표방하고 있다.

대통령과 노동부장관에 이어 검찰 경찰도 불법시위에 대해 강경대처한다는
방침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이와함께 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한번 더 참가할 것을
종용하는 전략도 같이 펴고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정, 정면충돌이라는 극한적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노사정 대타협 외는 별다른 대안이 없기때문이다.

아무튼 산업현장에서는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노사관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선 노사정출범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