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장관의 "맏형"으로서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장관 간담회뿐만 아니라 일이 있을
때마다 관련장관들이 수시로 만나 조용하고 깔끔하게 현안들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중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정부내 경제정책조정을 위한 간사역할을
맡긴 대목을 의식한 듯했다.

-지난주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의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성과는.

"주요국 재무장관들에게 투자확대를 요청, 프랑스와 영국 등으로부터 6월
이후 대규모 투자단을 보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또 ADB는 중소기업의 수출용원자재 확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차관자금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에 대한 해외의 시각은.

"2년내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는 정부의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강성 노동조합을 투자의 걸림돌로 지목하기도 했다"

-노사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있는가.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고통분담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구조조정방침과 실업대책이 서로 모순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업은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구조조정에 치중하고 실직자구제는 정부재원이 허락하는
여건속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밖에 없다"

-서방선진국과 세계은행(IBRD)으로부터의 자금도입협상은 어떻게 돼가나.

"서방선진국과의 80억달러 지원자금협상은 조건에 관한 절충이 남아 있다.

세계은행의 차관자금 50억달러도 유치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

< 조일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