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외환은행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외환은행주가는 지난 2월중순 3천50원까지 하락했다가 3월께 합작얘기가
나돌면서 4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4월초 다시 2천7백65원으로 떨어졌지만 합작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다소
회복됐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거래량이 1천만주를 넘어 전체상장종목중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들 역시 최근 이 종목에 대한 거래를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코메르츠은행이 4천5백억원출자를 놓고 이사회에서 최종승인을
얻지 못한채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성사되면 외환은행의 주가가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경영투명성이 높아지고 경영노하우도 얻게 된다는 점에서다.

또 외자를 유치해 다른 국내 은행보다 한발 앞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무구조도 빨리 개선될 것이라는 대목도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은 대외신인도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이 이뤄지더라도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실적호전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데다 올해에도 적자탈피가 쉽지 않다는 지적들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5천7백여억원으로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8천5백58억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정부가 앞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강화해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비율을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코메르츠은행의 4천5백억원출자가 성사되면
IMF기준 BIS비율이 지난 연말 현재 6.79%에서 8%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익잉여금 등이 충분해 대손충당금을 1백% 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