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부동산시장에 "소형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과 가계가 군살을 빼고 축소지향적으로 나가면서 소형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이 인기다.

몸집을 최대한 줄여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이에따라 오피스텔 등 일부 종목의 소형평형은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아파트 =32평형 이하 중소형 평형이 매매 및 전세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40평형 이상 대형평형은 수요 자체가 없어 큰 폭의 가격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분당 일산 산본 등 신도시에서는 관리비 부담이 많은 대형평형 전세값이
32평형대 전세값에 거의 근접하는 등 바닥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대형평형을 팔고 소형평형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처분차익을 고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재테크 경향이 확산되는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소형 주공아파트가 인기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 지난달 안산고잔지구에 공급됐던 1천2백여
가구의 주공아파트가 순위내 완전 분양되는 등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오피스텔 =기업부도가 늘면서 오피스텔이 텅텅 비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9천4백46개 업체가 파산, 테헤란로 강남대로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중심지의 공실률이 20~30%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30평형대 미만 소형 오피스텔은 구하기가 힘들다.

경기침체로 사무실을 줄이는 업체가 많고 5인이하 소규모 창업도 하루
평균 46개 업체로 꾸준히 늘기 때문.

소형 오피스텔이 밀집한 마포 신촌 등지에서는 1~2개월을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다.

<>상가 =초기투자금이 적은 10평 미만 소형상가가 인기다.

상가시장은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지만 역세권을 끼고 있는 4~5평 소형
상가는 권리금이 3천만~4천만원씩 붙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

대학가와 역세권 이면도로변에는 1평규모의 초미니상가가 강세다.

30~40평 상가에는 권리금이 아예 없고 전세도 나가지 않지만 홍대입구
신촌 등지 1평짜리 상가는 권리금이 2천만원을 넘는다.

실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으로 전환하면서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태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