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구(44) 삼미모피 사장.

그는 불우이웃돕기및 미아찾아주기 운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로 어린이날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정작 박사장은 이날 오후까지도 자신이 상을 받았는지 모를
정도였다.

박사장은 생활형편이 어려워 공장을 다니면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이런 탓에 지난 72년 장위초등학교를 만 18세의 나이에 졸업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탓하지 않고 가죽염색공장인 (주)소피아에 공원으로
입사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당시 월 8천5백원의 박봉이었지만 이를 쪼개 한달에 1~2회씩 고아원이나
노인정, 양로원 등을 찾았다.

선물은 "모두가 좋아하는"라면 1상자.

박사장은 26년째 복지시설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근면성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부장까지 지낸뒤 박사장은 87년 삼미양행을
창업, 본격적으로 모피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느정도 경제적 안정을 갖게되자 불우이웃돕기 대상을 확대했다.

결손빈곤가정및 시설아동, 소년소녀가장에게 지금까지 의류 5천점(싯가
5천만원)과 생활비 5천만원을 지원했다.

박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서 추진해온
미아찾아주기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박사장은 지난 93년 세운 삼미모피의 신문광고를 통해 모두 52명의 미아
사진을 실었다.

미아를 찾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는 무스탕을 선물했다.

이결과 3백80건의 제보를 받아 미아 17명을 사랑하는 가족곁에 돌려보낼수
있었다.

< 최승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