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 출범으로 기업들은 가격정책 원자재수급 파이낸싱 마케팅
회계관행 등 경영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EU비즈네스협회는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치밀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각 기업별로 유러화 전환에 따른 준비를 총괄하는
"유러책임자"를 임명하고 이 책임자밑에 "유러화 태스크 포스팀"을 운영해
이행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들 유러 책임자들로 하여금 유러화 사용에 따른 경영전반의 "적응과
이행"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라는 충고다.

협회는 각기업들이 가장 시급히 전략을 수립해야 할 부분은 가격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은 같은 제품이라도 유럽내에서 국가별로 가격이 달랐다.

세금제도나 임금차이가 이런 가격차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유러의 통용으로 가격차는 해소되고 보다 낮은 가격대로 수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비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업들은 소득수준이 다른 각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동일한
가격대에서 채워줄수 있도록 가격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폐단위가 바뀌는 만큼 당연히 판매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문제는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게해서도 안되지만 회사의 이익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프랑은 15유러센트에 해당한다.

1프랑짜리 초컬릿의 가격을 유러표시로는 앞으로 어떻게 매길 것인가하는
문제가 기업들에 던져져있다.

자동판매기용 상품은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1파운드짜리 동전을 넣고 뽑던 초컬릿 가격표시를 66유러센트로 교체할
것인가 아니면 역으로 1유러로 가격을 인상할 것인가를 기업들은 선택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초콜릿의 크기를 줄일 것인가하는 주제에 기업들은
직면하게 된다.

말하자면 유러의 탄생으로 상당수 제품의 규격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제품의 질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화폐 단위에 맞추어 가격대를 조정하기 쉽지 않는 제품은 제품의 질을
조정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

마케팅 목적상 29파운드짜리 운동화를 공급하던 회사는 이제 40.85유러로
가격을 바꾸어 달면서 9자로 끝나는 가격정책을 포기해야할 것인가하는
문제들에 기업들은 직면하게 된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외의 판매부진이 도래할수 있다.

이같은 문제는 원재료의 조달등에서도 나타날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유러화의 출범은 원자재 구입비에 드는 부대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동안은 유럽국가간 거래에도 수출과 수입에 따른 금융부담이
존재해왔었다.

이런 문제는 유러화의 도입으로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기업들은 그동안 역내 거래에서도 매출액의 1-2% 정도를 외환관리
비용으로 지출해왔다.

물론 유럽밖의 기업들에게는 그만큼 새로운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내 담당 부서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유럽지역내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부서는 없애야 한다.

이들 수출조직은 모두 내수조직으로 바꾸고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유럽국가간 무역을 중간에서 도왔던 중개상들과의 거래도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기업들이 이미 직배에 나서고 있고 이같은 경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새로 부상하는 사업도 생기고 사라지는 분야도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했던 여행업은 원가비용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만큼 촉망받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가간 가격차를 이용하던 역내 무역업은 쇠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유러대응 기업전략 체크 포인트 ]]

<>유러체체 이행총괄 책임자(CEUO) 별도임명
<>유러체제 이행 태스크 포스팀(Euro-Task)별도구성
<>가격정책 전면 재검토
<>마케팅전략 수정
<>직배체제 구축
<>수출부서 내수조직화
<>유럽내 거점 단순화

<조주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