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소비 빙하기' 돌입 .. "값 내려도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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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백화점등 유통업계는 이른바 "소비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상품값을 내려도 소비자들은 구매를 뒤로 미루는가 하면 쇼핑자체를
자제하는 빛이 역력해지고 있다.
백화점 세일때 큰맘먹고 백화점매장을 찾더라도 염가의류 식품등 실용
가치추구형 상품구매에 국한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신세계백화점부설 유통산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백화점 바겐세일이용실태"를 주제로 실시한 월례 소비자테마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이용경험자 8백명을 골라내기 위해 2천8백31명을 접촉했다.
IMF이후 소비자의식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이 조사에선 백화점들이
세일기간을 늘리고 초염가상품을 대량 앞세워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않아 1인당 1회구매금액(객단가)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가계소득감소와 저가격지향업태 이용증가로 소비자들이 세일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할인점 재래시장에도 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지난달 실시된 백화점 봄세일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28.3%의 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객단가는 3만8천원에 불과, 지난해 봄세일의 5만9천원과 비교할때
1년사이에 2만1천원(35.6%)이 줄었다.
객단가감소의 원인으로는 값싼 특판행사상품이나 초염가상품에만
소비자들이 몰렸을뿐 가전 가구등 고가품의 매기가 극히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세일중 구입품목은 저가단품의 여성의류(40.4%)와 부식류(34.5%)가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의류를 구입했다는 응답은 21.8%에 그쳤다.
불황일수록 남성의류가 팔리지 않는다는 백화점업계의 통설을 뒷받침했다.
소비자들이 돈쓰기를 자제하는 현상은 신용카드 사용비율하락에서도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대금지불 비율은 지난해 봄세일때의 55%에서 33%로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충동구매 가능성이 높은 신용카드사용을 되도록 억제한
결과였다.
세일만족도도 66.6점에 그쳐 할인점(67.9점) 재래시장(67.2점)등
저가격지향업태에 밀렸다.
다만 슈퍼마켓(64.5점)만이 백화점에 뒤졌다.
이와 관련, 서영철 신세계백화점 경영기획실부장은 "가계소득이 크게
줄면서 아무리싼 상품도 구매를 미루는 소비빙하기의 조짐이 뚜렷해졌다"며
"실용가치추구가 소비문화의 새로운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승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상품값을 내려도 소비자들은 구매를 뒤로 미루는가 하면 쇼핑자체를
자제하는 빛이 역력해지고 있다.
백화점 세일때 큰맘먹고 백화점매장을 찾더라도 염가의류 식품등 실용
가치추구형 상품구매에 국한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신세계백화점부설 유통산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백화점 바겐세일이용실태"를 주제로 실시한 월례 소비자테마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이용경험자 8백명을 골라내기 위해 2천8백31명을 접촉했다.
IMF이후 소비자의식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이 조사에선 백화점들이
세일기간을 늘리고 초염가상품을 대량 앞세워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않아 1인당 1회구매금액(객단가)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가계소득감소와 저가격지향업태 이용증가로 소비자들이 세일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할인점 재래시장에도 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지난달 실시된 백화점 봄세일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28.3%의 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객단가는 3만8천원에 불과, 지난해 봄세일의 5만9천원과 비교할때
1년사이에 2만1천원(35.6%)이 줄었다.
객단가감소의 원인으로는 값싼 특판행사상품이나 초염가상품에만
소비자들이 몰렸을뿐 가전 가구등 고가품의 매기가 극히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세일중 구입품목은 저가단품의 여성의류(40.4%)와 부식류(34.5%)가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의류를 구입했다는 응답은 21.8%에 그쳤다.
불황일수록 남성의류가 팔리지 않는다는 백화점업계의 통설을 뒷받침했다.
소비자들이 돈쓰기를 자제하는 현상은 신용카드 사용비율하락에서도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대금지불 비율은 지난해 봄세일때의 55%에서 33%로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충동구매 가능성이 높은 신용카드사용을 되도록 억제한
결과였다.
세일만족도도 66.6점에 그쳐 할인점(67.9점) 재래시장(67.2점)등
저가격지향업태에 밀렸다.
다만 슈퍼마켓(64.5점)만이 백화점에 뒤졌다.
이와 관련, 서영철 신세계백화점 경영기획실부장은 "가계소득이 크게
줄면서 아무리싼 상품도 구매를 미루는 소비빙하기의 조짐이 뚜렷해졌다"며
"실용가치추구가 소비문화의 새로운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승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