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 400선이 무너지는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각종 지표들이 연중 최저기록을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일 현재 2조4백96억원을
기록,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2조원선 붕괴 위기에 처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매수를 위해 계좌에 입금한 자금규모를
말한다.

따라서 예탁금이 감소하면 곧 주식시장의 매수기반이 그만큼 취약해지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면서 신용융자잔고도 급격히
줄어 2일 현재 5천6백6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의 종합주가지수도 3백91.80으로 4개월만에 4백선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최저치였던 지난 1월3일의 3백85.49에 근접했다.

업종지수중에서도 은행업지수가 2일 현재 1백42.29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증권 어업 건설 도매 비금속광물 의복및 피혁
육상운수업 등의 업종지수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주가지수 4백선 붕괴를 계기로 주가가 사상최악의
폭락장세를 보였던 지난해말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