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을 무역업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무역업체들의 모임인 인천무역상사협의회의 심명기(57) 회장은
인천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공인중 한사람이다.

지난 95년부터 2대째 무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70년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10년간 근무한뒤 시계산업의 대명사였던 한독에서 82년부터
96년까지 임원과 대표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독에 근무할 당시 단일계약으로 미국에 5천만달러의 눈부신 계약고를
올리며 경영부문에서 맹활약했던 심회장은 96년 회사가 대우자동차판매에
흡수되면서 시계제조부문만 떼어내 (주)황해를 창업했다.

"돌핀" 등 유명시계를 제조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규모도 크게 늘리고
있는 심회장은 요즘 특수기능을 첨가한 시계를 개발, 올하반기부터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심회장은 이런 회사경영뿐 아니라 인천지역 무역인 모임인 인천무역상사
협의회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지난 93년 무역상사협의회 첫출발 당시 28개였던 회원업체를 49개로 늘려
놓았고 IMF시대로 접어든 요즘에는 외부인사 초빙강연회 등을 통해 수출
활로를 뚫는데 주력하고 있다.

심회장이 회장직에 있으면서 가장 보람스런 일은 지난 95년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에 지역개발세가 신설돼 무역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됐을때 관계요로를 다니며 두발벗고 뛰어다닌 일이다.

당시 억척스런 노력 덕분에 지역개발세 부과가 보류됐고 올해도 업계
사정을 감안해 또다시 유보됐다.

심회장은 2년전부터 무역상사협의회가 주는 무역지원상을 제정,
세관공무원과 은행 지점장 등 무역업체 지원에 힘쓴 인사에 정기적으로
시상해 무역인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인천=김희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