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예치한 외화예금이 1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업의 외화자산 운용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 지난달말 현재 82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기업들이 종금사에 스와프(환매조건부 매각) 방식으로 맡겨놓은 외화
자산은 25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기업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는 외화자산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업들의 외국환은행 외화예금은 지난 3월말 한국전력과 LG그룹의 해외채권
발행대금 4억5천만달러가 들어오면서 70억달러를 웃돌았다.

또 이달들어서만 다시 1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기업들의 외화예금은 지난해 외환위기 이전에는 10억달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작년10월 외환위기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연말 50억달러
를 돌파했었다.

기업들이 계속 외화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서 환전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부담하면서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해
운용할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전략적으로 외화자산 운용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