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워런 버펫이 자신은
"절대로 첨단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첨단 산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것.

빌 게이츠 회장과 오랜 친구사이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 산업주식들에 대해서는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고 강조.

그동안 미국증시를 사상최고치로 끌어올렸던 것이 첨단주식 열풍이었음을
고려하면 버펫의 이같은 투자전략은 월가의 전문가들에게조차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버펫이 이같은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공개한 것은 4일 미 오마하
(내브래스카주)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투자관리회사의 정기 주총장.

그는 주총에 참석한 1만1천여명의 주주들에게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의 투자전략에 관해 설명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인텔 IBM
등에까지 어떤 종류의 첨단 주식들에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공개.

따라서 그는 질레트 코카콜라 아멕스 월트디즈니 등 전통산업 분야의
주식들에만 투자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려왔다며 "첨단" 자가 들어가는
주식에만 몰려드는 일반투자자들의 이상 열기를 비판.

올해 67세인 버펫은 앞으로 자신의 후임자가 될 사람은 첨단산업에 대해
잘알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정도"
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펫은 월스트리트에서도 기본적 분석(펀드멘틀 어낼리시스)에 정통한
투자자로 정평이 나있는데 그가 첨단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사실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빌게이츠와 막역한 사이라는 점만을 근거로 그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이같은
상식의 허를 찌른 것에 역시 버펫의 진가가 있다고 촌평.

한편 버펫은 지난해 전세계 은보유량의 거의 5분이 1이 넘는 13억온스의
은을 매집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규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