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아파트 값 하락세가 완만해졌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상계동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곳에서
매기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택시장은 아직 매수세가 활발치 않아 약보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포동 압구정동 일원동 등 강남지역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호가도 조금 올라가는 추세다.

2주전만해도 1억6천만~1억8천만원에 거래되던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매물일부가 회수되는 등 강보합세로 전환될 조짐이다.

로얄층은 5백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일원동 우성7차 27평형과 압구정동 구현대 33평형은 1억5천5백만~1억6천
5백만원, 1억9천만~2억1천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가격변동이 없지만 문의는
다소 늘었다.

하계동 월계동 등 노원구 일원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40평이상 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25평형이하
급매물은 즉시 소화되고 있다.

상계동 주공 24평형 7천3백만~9천5백만원, 월계동 미성 22평형 6천만~
6천6백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급매물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수세를 찾기 어렵다.

지난달까지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던 목동신시가지는 약보합세로 변했다.

시세보다 현저히 싸게 나온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는 등 관망세에 휩싸인
분위기다.

목동 7단지 35평형은 2억8천만~3억2천만원, 신정2동 삼성 33평형은
2억~2억1천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입다 훨씬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관악구 봉천동 삼호 42평형과 용산구 이촌동 현대 40평형도 각각 2억1천만
~2억5천만원, 2억~2억5천만원으로 1천만원가량 내려앉았다.

강서구 등촌동 대림 34평형과 서대문구 홍제동 현대 43평형은 각각
2천만원이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송파구 풍납동 씨티극동아파트와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등도
평형에 따라 최고 5백만원이 빠졌다.

전세시장은 회복징후가 없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 28평형과 송파구 가락동 쌍용 28평형은 6천만원이면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

동대문구 서대문구 도봉구 등 강북권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25평형은 4천만~5천만원, 32평형은 5천만원대면 충분하다.

<김태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